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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

주절주절..

요즘 여자친구가 가끔씩 저를 보고 투덜거립니다.
연락이 뜸해졌다는 거죠 ^^ 인정합니다. 그리고 연락을 하더라도
금방 금방 전화를 끊기에 애타게 만든다고 불평합니다.
지난 달 까지 닭살 커플 요금제를 사용했었는데 (서로 무료통화 500분씩)

이번달부터 여친의 한마디로 일반 커플 요금제로 바꿨습니다.
아직 여자친구한테 직접적으로 말을 하진 않았지만 일부러 제가 연락을 자제
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이상해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엔 다 빠릅니다. 인간이 살아오면서 삶의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속도가 빨라지는지는 의문입니다.
휴대폰이 있음으로 해서 편해지고 좋은 점도 많아졌지만,, 항시 울려대는 휴대폰을
계속 보고 있자면 그리고 수시로 문자나 전화를 확인하는 저를 보면 꼭 휴대폰에
묶여 사는것 같습니다. 사회가 그렇게 돌아가니까 먹고 살려면 어쩔 순 없지만
사랑만큼은 구식으로 하는게 어떨까 합니다. 너무 자주자주 연락하고 쉽게 연락을
하게 되면 상대방을 조금 가볍게 여기게 되더라구요. 사실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고
마음 깊이 담아두는 사람인데도, 휴대폰으로 자주 전화를 하고 있다보면 가끔은
의무적으로 전화를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질 않습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팬시점에도 많이 판매하던데,
조그만 종이에 편지를 써서 돌돌 말아서 작은 링에 끼워서 유리병에 담아서 쓰는 편지요.
팬시점에는 비싸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랑 똑같은게 싫어서, 직접 유리병을 구하고, 종이도
A4용지를 직접 여러장 사서 사이즈대로 오려서 매일 색깔별로 편지를 써서 조심스레 유리병에
담습니다. 종이에 글을 쓴거지만 거기엔 마음이 담겨 있어선지 담고 나면 제 마음도 그만큼
따뜻해지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욱 그립고 보고 싶고 뽀뽀도 하고 싶고 ^^

예전에 윤종신씨의 노래 중에서 "아버지의 사랑처럼"이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인데도 되게 와닿았습니다.

언제인가 들어 보았지 아버지의 사랑 얘기를
지금 우리와는 다른 한 총각 얘기를

그렇게도 힘들었다지 엄마에게 고백하기가
요즘 우린 너무 흔하게 쓰곤 하는 말 사랑해
지금 우린 어떤 말도 수줍지 않아

조금 깊이 빠져들면 머뭇거림 없이 널 사랑해
아무런 고민도 없이 많은 건 새것이 좋지

그렇지만 사랑하기엔 먼지 쌓인 아버지 것도 낭만 있잖니
언젠가 세월이 흘러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어떤 얘기 해주려고 하니
아직은 늦지 않았어 변해보렴

언제부턴가 보기 힘들어 편지 위의 사랑 얘기는
짧은 전화 한 통이면 못할 말 없거든

흑백 영화 속의 사랑에 우린 지금 웃곤 하지만
그 속엔 투박하지만 순수함이 있어 음-

이름아이콘 잿빛천사
2007-04-16 11:06
있을때 잘해주시지요...나중에 후회해도 말짱 헛겁니다..-_-;

가장 맘편하게 잘 지낼수 있는건 남자가 여자에 맞춰주는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너무 낭만찾는다고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다간....역효과 볼수도 있으니 잘 생각해보세요.
제가 보기에 과거와 현재의 적절한 조화가 가장 좋은거 같습니다.
     
이름아이콘 야초
2007-04-16 22:12
조화가 어렵지 ㅋㅋ 문자나 전화를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서로를 가볍게 여기게 되더라고 ㅋ 니 말대로 조화를 찾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