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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서평]노무현의 부치지 못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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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투표란 걸 하게 되어 내 손으로 뽑게 된 첫 대통령..
그러나 참 많이도 미워했었다. 이라크 파병부터 FTA 관련 그리고 비정규직 관련 된 정책 사안까지
그의 노력으로 빚어진 다른 좋은 정책들은 당연시 생각했고, 그의 힘으로도 버거웠던 몇가지 일들로 미워하기에 바빴다.
그래서 뽑고 난 뒤에 대통령으로 뽑은 걸 후회했다는 말도 주변인들에게 서슴없이 했었다..
그를 헐뜯는 언론과 여야당 모두와 함께 나도 그를 비난하기에 바빴다.

 그가 모든 걸 버리고 떠난 지 1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 와서 우연히
그에 관해 쓴 글들을 엮어서 낸 책을 전자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책 속의 내용들은 그와 크게 혹은 작게나마 인연을 맺었던 많은 분들의 짧지만 묵직한 글들로 엮여져있다.
상당 부분은 내가 오해했던 내용들도 있었다. 오해했다기보다 그 당시에는 어찌보면 그렇게 생각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언론이고 여론이고 온통 그에 대한 험담과 비난만 있었을뿐, 그리고 거기에 더해 노무현 대통령 특유의 거친 말투와 상황들이 더욱
그를 고립시켜갔었다..

왜 진작 더 그를 알려고 안했을까...? 그의 속마음을 좀 더 진심으로 알려고 안했을까..?
그의 홈페이지에 그래도 난 당신을 믿고 끝까지 응원할거라고 말해주지 못했을까..?
고작 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아주 미약하나마 기운나게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차갑게 외면했지만 그는 결코 우리에게 등을 돌리지 않았다.
(당시의 언론보도에서는 그가 마치 국민을 져버린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한 부분이 컸었다..)
오히려 자신이 추구했던 정치를 펼치고자 부단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 그는 너무나 슬픈 결정으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간 듯 하다..
노무현 대통령님 함께 할 수 있었던 5년간 참 행복했습니다. 당신이 하신 말씀 중에 이말이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혼자만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날수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꾸는 하나의 꿈은 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