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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

11월 25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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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일과

전날 늦게 잔 영향으로 정오 무렵에 잠에서 깨어서 느릿느릿 점심을 챙겨먹고

그제서야 늦었다는 걸 깨닫고 부랴부랴 머리를 감고 면도를 하고 옷이랑 가방이랑 챙겨서 집을 나섰다.

그 시간이 오후 2시 20분 가량.. 거제 전철역으로 가서 덕천행 개찰구로 들어가서 전철이 오기를 기다린다.

어제 저녁에 오른발 새끼 발가락 쪽에 껍질이조금 벗겨져 있어서 신경이 쓰여서 그걸 잠결에 뗐더니 아침에 보니

발에 벌겋게 피가 굳어있다.. 젠장 이래서 아팠구나... 그래도 걷는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거기다가 가방을 요근래 계속 하드 트레이닝 하듯이 무거운걸 메고 다녀선지 허리쪽으로 해서 오른쪽 골반이

찌릿찌릿 저려온다. 그냥 보기에는 다리가 아픈것 같아보이지만 이게 사실 허리 디스크와 관계된 거란다.

노트북 하루종일 쓸데 아니면 이제 가방은 좀 가볍게 하고 다녀야지

아무튼 그렇게 전철을 탔다.

1일 일본어 30분 책을 꺼내서 혼자서 옆사람 신경 안쓰고 중얼중얼 읊어댄다.
처음엔 이러는게 죄송스럽기도 했으나 뭐 생각해보면 옆에서 아줌마나 할아버지들 떠들어대는 소리에 비하면
모기소리지 뭐 하는 식으로 자기 합리화를 시켜서 몇번 하다보니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
그리고 맘속으로 읊는거랑 이렇게 입밖으로 조금이라도 소리내서 읽는 거랑은 차이가 꽤 난다고 자신 스스로 생각함.
외국어를 공부할 때는 발음이 안좋아도 큰소리로 말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게 좋다고 들었다.
자신감도 생기고 그리고 그렇게 입밖에 계속 꺼내놔봐야 애가 잘 익어가는지 아니면 안에서 나와야 하는데 썩어가고 있는지
잘 파악할 수 있어서 인듯..

그렇게 "18일째"를 입에서 잘 굴러가게 만들 무렵 전철이 덕천 역에 정차한다. 여기서 2호선으로 환승해야 목적지인
남양산 전철역으로 갈 수 있다. 아까 서두른게 그래도 좀 다행인게 환승할려고 내리자마자 거의 1분도 안되서 차가 금방 왔다.
전철을 타고 이번에도 역시 일본어 책을 꺼내서 그동안 지나왔던 6일째부터 17일째 까지를 열심히 읊었다.
공부라는게 어떤 건 하면 할수록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어의경우에도 히라가나 가타가나를 하기 전에만 해도 그것만 떼면 그래도 잘 읽고 쓸수 있겠지 했다.
근데 왠걸 실용한자라고 해서 거의 1900자 가까운 한자도 함께 외워야 한다. 생활회화 하면서 문법 하면서
동시에 한자도 같이 외워주는 센스~ 그렇게 하면 일본어가 느느냐? 내 생각엔 그것도 아닌듯 하다.
언어를 공부하고 그걸 내가 쓸수 있을려면 단순히 외우고 말할줄만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 말을 쓰는 민족 나라에 대해서 문화적 역사적인 사실까지 함께 배워나가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그 사람들의 언어를 파악할 수잇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얼핏 본 미네르바 라는 사람의 신선한 글 탓에
회계학 콘서트라는 책을 사서 간간히 보고 있다.

거의 충동구매 수준이었지만 정말 괜찮은 책을 샀다. 회계라는 것이 단지 숫자 놀음에 불과한줄로만 알았던 나에게
회계란 인생에 있어서 성장을 하려는 인간이 필수적으로 알아야만 하는 아니 걸어 올라가야만 하는 계단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이제 책의 3분의 1정도만 읽어서 뭐라뭐라 단정짓진 못하겠다. 다 읽어본 뒤 제대로 리뷰 한번 남길란다.

얘길 하다보니 옆으로 샜는데
신주중학교에 오랜만에 강의를 하러 갔다. 한주 쉬고 간건데 한참 쉬엇다가 본 듯 애들얼굴이 반가웠다.
12월 1일에 있을 축제 때의 마술때문에 파트별로 할 마술을 나누고 로프마술을 간단히 가르쳤다.
스폰지볼을 마무리로 일단 가르칠려고 했으나 도둑맞은 녀석들 잃어버린 녀석들, 안들고 온 녀석들 때문에
수업을 하자니 놀게 되는 애들이 많을 것 같아서 저번에 갖다놓은 로프를 가지고 마술을 했다.

그러고 나서 서면으로 넘어오는 길에 잉글리쉬 리스타트를 또 1페이지부터 106페이지까지 눈이 빠져라 읽어댔다.
약간 더워선지 졸립기도 하고 자세도 불편하고 아무튼 잘은 안읽어졌지만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을 했다.
서면에 도착해서 데카던트에 오랜만에 가서(금화 말로는 된장남 ㅎ) 아메리카노 한잔 주문을 했다.
오랜만에 향을 맡고 맛을 음미하니 진짜 죽여준다 캬~ 노트북을 새로 안에 다 깔고 즐겨찾기 부분도 다 지워버리고
내가 정말 자주가는 사이트들로만 다시 채우기로 맘 먹었다.

일본어 18일째 입으로 외운걸 적어서 외우고 입으로 중얼중얼 또 했다.
그리고 배가 고파서 집으로 와서 어머니가 할머니 문병차 다녀온 병원 근처의 개금시장에서 사오신 만두랑 된장찌개에
밥을 먹었다. 인표랑 토토랑 데리고 산책을다녀온 뒤에 곧바로 비니를 쓰고 마스크 쓰고 이어폰 꽂고 영어를 들으면서
사직야구장쪽으로 걷기 운동을 하러 길을 나섰다. 첨엔 갔다가 바로 와야지 했던게 욕심을 조금 부려서 거의 1시간 반을
걷다가 들어왔다. 마스크를 쓰니 확실히 복부쪽에 힘이 더 들어가서 좋은 것 같은 기분..
하루에 최소한 1시간은 걷자 라는 다짐을 오는 내내 계속 했다.
몸무게는 안줄었는데 걷기를 자주 해선지 예전에 작던 바지가 다시 들어간다. 그것도 다리쪽은 조금 헐렁해졌다.
허리랑 엉덩이쪽도 헐렁해서 기분좋게 입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뭐 이렇게 글로 옮기니까 내 하루도 그리 놀기만 한건 아니네 그려 ^^
자고 싶은데 일일운동계획이랑 일일 공부계획 그리고 일일 연습 계획을 세우고 자야 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