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에세이]어느 매니아와의 대화- 출처 트릭 칼럼
마술강사 야초
2010. 2. 7. 15:30
오늘 1년만에 메직랜드에 갔다. 메직랜드란,일본의 마술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톤선생님이 운영하시는 가게이다. 그리고 그 가게의 딜러라고 할 수 있는게 톤선생님의 부인,일명 마마상. 한국말로 말하면 어머니.머 그런 뜻이다.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두분다 족히 60은 넘어 보인다. 암튼 마술 쫌 한다는 사람치고 이 가게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말 하면 다들 삐까 뻔쩍한 가게라고 생각 하겠지만,건물도 후지고 가게는 10평 남짓한 작은 곳이다. 그래도 거기에는 전세계의 마술사들과의 교류도 많고 역사를 느낄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암튼 난 일이 있어서 시내에 나갔다가 갑자기 메직랜드에 가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갔다. 오랜만에 간지라 마마상은 날 알아는 보는데 정확히 누군지 기억이 안나는 거같았다. 그게 마마상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지.ㅋㅋㅋ 암튼 난 거기에서 한달 용돈을 다썼다. 그리고 영수증을 받을때 이름을 적기 때문에 이름을 말 했더니 그때야 내가 누군지 기억이 났나보다. 그 때 시간이 가게 문닫기 30분전인 오후 6시 였다. 나 이외에도 셀러리맨 같은 남자 손님 하나와 똥마려운 듯이 보이는 청년 손님이 하나 더 있었다. 셀러리맨 손님은 보아하니 마술 경험이 없어 보이고 청년은 하프 달러와 몽키 인더 미들이라는 파켓 트릭을 사러 온거 같았다. 청년이 마마상한테 몽키 인더 미들이 있냐고 물어 보니까 마마상은 [음따]라고 간결하게 대답했다.음따 라기 보다 그기 먼데? 하는 표정이었다. 그 청년은 아쉬워하면서[인터넷에서 누가 강추라고 적어 놨길래 찾는다]고 해서 내가 그거 있다고 했다. 그래서 보여 줄수 없냐기에 샌드위치 카드의 씨크렛 어디션을 없앤게 몽키 인더 미들이라고 했더니 청년은 더 궁금해 했다. 마술 도구를 파는 가게 안에서 해법을 갈켜주기는 거시기 해서 난 매니어만이 알아 들을수 있는 말로 대충 설명 하고 카드를 꺼내서 비슷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난 마마상에게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갔다.그랬더니 그 청년이 쫓아 나와서 좀전에 해법 갈켜준 보답으로 커피를 사고 싶다고 했다. 난 공짜라면 사약도 원샷을 하는 성격이라 흥쾨히 우리는 커피숍엘 갓다. 10분후..... 커피숍에서 우리는 대충 통성명을했다. 그 청년의 이름은 히로오카, 나이 36살....ㅡㅡㅋ 26살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얼굴이었다. 내보다....햄이네...ㅡㅡㅋ 그 청년은 마술에 1년전부터 빠젔지만 마술을 누구한테 따로 배운것도 아니고 그냥 책(일본은 그나마 마술 전문서적이 잘 되있어서 노력 하면 책만으로도 충분히 마술을 익힐수가 있다)만으로 마술을 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책을 봤냐고 물어보니까,대부분 내가 옛날에 본거였다. 그리고 그는 고민을 털어놨다. [책을 보면 이게 진짜 신기할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넘겨버린 마술이 많아요]라고. 나도 십수년전에 경험한적이 있는지라, 그에게 책 타이틀을 아무거나 대라고 했다. 그리고 난 그 책에 있는 마술을 보여줬다. 그랫더니 그는....좋단다. 넘 기쁘단다. 그래서 난 간단히 몇가지를 거기서 랙처를 해줬다. 히로오까는 아주 빨리 그것들을 습득했다. 우선 여기서 그가 아주 빨리 그것들을 이해하고 습득한 이유를 설명 할까한다. 그가 빨리 나의 설명을 이해하고 터득한 큰 이유는 1년간 마술 설명서나 책을 보고 생각을 많이 했다는 거에 있다. 나같은 경우도 마술을 시작하고 한 2년은 렉처 비디오나 동영상을 거의 안본거 같다. 주로 설명서나 그림,또는 책이었다. 물론 영상을 보면 시각적인 면에서 이해는 쉽다. 하지만 거기서 끝인 경우가 많다. 한국말에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지만,마술을 연구하면서 책을 보면 하나를 봤을때 열을 생각하고 연구 하게 되지만,영상을 봤을때 하나를 보고 고작 2,3개 생각하고 끝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무시하게 되는게 미스디렉션의 중요성이다. 마술을 하는 메니어 라면 미스디렉션, 말은 안다.어느정도 중요하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실제 마술을 할 때 나도 그렇지만 미스디렉션을 많이 무시한다. 그 청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패스 이야기가 나왔다. 메니어라면 처음에 거의 다가 빠지는 기술이다. [아무리 연습해도 패스가 느려요] 그건 당연하다.사람이 스파크맨이 아닌이상 눈보다 빠른 움직임은 할 수 없다. [패스는 빨리 할 필요 없어요.그리고 패스는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 아니고 관객이 봐서는 안되는 기술이죠.그렇기때문에 패스의 움직임음 속도보다 합당화가 중요하다고 전 생각 합니다.패스를 하고 나서 리플을 하는 것도 그런이유중에 하나죠.20년 전 까지는 클래식 패스를 할때 약간 몸을 왼쪽으로 틀어서 패스의 움직임을 커버하라는 렉쳐노트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것도 부자연스럽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 만습니다. 제가 봤을때 히로오카 씨는 패스가 느린게 아니라 자신이 없는거죠. 그정도면 실제로 써먹어도 지장 없겟네요. 마술을 할 때 이렇게 해보세요.손님이 뽑은 카드를 덱에 넣고 카드를 정리할 때 패스를 하는데 그때 손을 보지 말고 손님의 눈을 보면서 차분하게 말을 걸어 보세요. 절대로 말을 서둘러서는 안됩니다. 말로 공기의 흐름을 컨트롤도 일종의 미스 디렉션이죠. 머, 자 안에 넣었죠.라던가, 본 카드 잘 기억 하고 있나요? 라던가. 그러면 심리적으로 마술사를 처다 보게 되는데 적어도 1,2초는 마술사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죠.대답을 하기 위해서.아시겠지만 패스는 1초도 안걸립니다. 그게 일종의 미스디렉션이됩니다] 머 대충 이런 대화였다. 아마 이 글을 보는 사람중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한국에는 제대로 된 마술책이 없다. 일본도 그랬다.지금도 이런 사람이 많다. 영문 원서를 주문해서 사서 사전을 옆에 끼고 보는 사람이 부산말로 천지 뻬까리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한국사람이 영어를 더 잘 한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한국 메니아 중에도 영문 원서를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사서 보는 사람이 몇명 있다. 영문 원서를 사서 사전 끼고 보기 실타면 적어도 혼자서 거울이나 켐 앞에서 묵묵히 연습을 하는 것보다.관객이 있다는 가정하에서 실제로 말을 하면서 연습을 해 보면 효과가 크다. 암튼 끝.테클걸면 똥침함.진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