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마술에서의 대사

마술강사 야초 2009. 2. 11. 00:26
이글 역시 강의를 하면서 그리고 공연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은 경험을 적는 것입니다.
^^

어떤 분이 묻습니다. 마술할때 꼭 멘트를 해야 하나요? 그냥 하면 안되나요? 다 잘 보이잖아요.

맞는 말입니다.
특별한 마술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마술들이 시각적 효과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멘트라는 건 원래 정식 용어로는 Patter라고 해서 마술도 일종의 연기니까 그안에 들어가는
대사와 같습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중얼거리는 말이 아니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마술의 효과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다 그런건 아니지만 제가 말하는 부분은 주로 클로우스업 마술을 염두에 둔 점을 미리 알립니다)
패터라는 게 꼭 필요합니다.
음..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스폰지볼을 가지고 연출을 하는 부분 중에
입에서 계속 볼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입에서 볼을 물고 있기 때문에 대사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지요. 강의할 때 이런 부분이 나오면 제가 주문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표정으로 대사를 해라 입니다.

이건 무척 중요합니다, 대사라는 말대신에 표현이라고 넣는게 더 적당하겠네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암시를 하는 것이죠. 몇몇 프로마술사들이 이 연출을 행하는 것을 보면
바로바로 입에서 그냥 꺼내는 것이 아니라 꼭 목에 있는 식도를 타고 뭔가가 역류해서 올라오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을 합니다.

아는 분 말로는 마술을 오래 한 사람들이 나중에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표... 현....력.... 이라고 합니다.

기술이나 멘트라는 개념을 넘어서는 표현력이 얼마나 있냐 없냐를 가지고 그 마술사가 얼마나 훌륭한지를 알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저 또한 그 얘기를 듣고 내가 하는 마술을 어떻게 표현해야 제일 좋을까를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멘트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아니면 멘트를 빼고 얼굴 표정으로 말해볼까 아니면 시선으로 처리해볼까.. 등의 방법으로 연습을 하면서 다양한 표현을 해볼려고 노력합니다.

든 것도 없는 놈이 오늘도 두개나 글을 올렸네요 ^^
마술도 못하면서 잘난척 글을 올리는 것 같지만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또한 제 생각을 제스트회원분들과 나누고 싶고 많이 배우고 싶기에 그럽니다.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여기 게시판을 보면서 음.. 저때는 내가 저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는 것도 알고 싶구요 몇년뒤에 봤을 때 어떤 기분일지도 궁금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