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

아늑한 분위기와 기분좋은 커피향기가 있는.. ^^

마술강사 야초 2009. 6. 16. 20:54

퓨얼리 앤 데카던트..
적당한 사람들의 소음과 내머리를 맑게 해주는 커피를 마시면서 마술연습을 하거나 공부를 하기에 가장 최적의 장소다. 여러 군데의 분위기 좋고 혹은 맛이 좋은 곳을 많이 찾아봤지만 이 곳만큼 적당한 편안함과 집중력을 낼 수 있는 장소는 없었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많게는 3번 이상 부산 서면점을 찾아서 커피를 마시는데, 이런 나를 보고 여자친구가 된장남이라고 늘 놀린다. 그래서 나만 이렇게 이런 곳에서 공부도 잘되고 집중도 잘되는건가 궁금해 하던 중,
엄청난 기억력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있는 에란 카츠라는 사람이 쓴 책에 보면 자신이 가장 집중이 잘되는 장소는 바로 적당한 소음이 있는 카페라고 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조금 있어야 거기에 커피를 마셔야 가장 집중이 잘 된다고 한다. 같은 공감대를 가진 것 같아서 괜히 기분 좋았다.

데카던트가 추천할만한 몇 가지 이유를 들어보겠다.

 급하게 인터넷을 써야할 때 노트북만 들고 있으면 언제라도 속도가 빠른 무선랜이 연결되어 있어서 편하게 인터넷을 할 수 있다. 물론 콘센트를 연결하는 곳도 여러곳이 있어서 배터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가능하다. 물론 이 정도는 여느 커피숍을 가도 이용가능할지도 모른다.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지만 근처의 스타벅스와 커피빈은 무료로 무선랜을 사용하기가 여의치 않더라. 

그리고 혼자 가더라도 편하다.
데카던트또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인지라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편인데, 테이블 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
한번씩 할게 많아서 오랫동안 혼자서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노라면 사람들이 몰릴 때는 다른 곳에서는 약간 눈치가 보이기 마련인데, 데카던트에서는 한번도 그런 시선을 받은 적이 없다. 잠시 찾던 오랫동안 앉아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늘 편하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나 스스로도 주말보다는 평일에 한산한 점심 이후 정도에 찾는 일이 많아졌다. 내가 편하게 있을 수 있는만큼 그래도 덜 바쁘시고 자리가 많이 남을 때 찾아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공부들을 한다.  

 또 하나, 데카던트가 유독 자주 찾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람이다.
다들 너무 친절하시고, 식사때도 잊고 내가 집중하고 있을 때면 자신들이 먹는 간식도 갖다주시고 하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자주 가다보니 점장분 을 비롯해서 직원분들과도 많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서 이제는 언제 찾아가더라도 편하게 커피도 즐기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장소가 되었다.

 나 스스로도 많이 까탈스럽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까탈함이 그냥 쑤욱 들어가버렸다.
오히려 이렇게 북적거리고 정신없는 서면 한가운데에 이런 오아시스 같은 카페가 있어서 너무나 만족스럽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