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
일본여행 준비
마술강사 야초
2009. 2. 12. 10:25
원래 예정했던 대로 여권 발급을 신청해서 10월 9일 이후에 해운대 구청으로 찾으러 가면 된다.
그리고 여권이 발급되는 대로 인터넷 여행박사 홈피를 통해서 오사카 간사이 지방 여행을 위한 예약을 하면 된다.
그리고 나서 상세한 일본 여행 계획을 짜기 위해 어제는 금화랑 만나서 동보서적에 가서 엔조이 오사카라고 하는 넥서스 북에서 나온 여행가이드북을 샀다. 가이드북을 펼쳐보니 어느 가게에 뭐가 맛있다 어느 야경은 꼭 봐야 한다는 식이다.
솔직히 저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너무 많이 미리 짜맞춰서 가면 과연 다녀온 뒤에 맛난거 먹고 힘들게 걸어다니고 한 거외에 뭐가 남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여행기를 살펴봤는데 어느 군대를 제대한 남자가 여행을 하고 온 것을 흔적을 남긴 블로그 여행기였다. 오사카인가 교토의 청수사인가 하는 곳을 여행하는 부분이었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그곳을 향해 가는 길목에는 관광상품을 파는 나이드신 분들이 즐비해있고.. 문득 앞뒤 이유없이 내가 왜 여행을 가는거지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가이드북도 산 날 바로 봐서 살펴보고 체크몇 군데 해놓고 할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러고 싶은 맘이 사라졌다.
일단 내가 일본에 비싼돈을 내고 여행을 하는 이유를 먼저 만들고 싶다.
마술이라든지 아니면 일본 사람들의 어떤 부분 혹은 그 지방의 역사에 관해 알고 싶다든지 하는 식으로 목적을 정하고 싶다.
목적도 없이 아무것도 없이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 서면에 커피숍에 나와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면서 앉아서 박경철씨의 블로그를 살펴보다가
슬픈 열대라는 책에 관해 그리고 그 작가인 레비스트로스 라는 분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다.
브라질의 미개원시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 사람들에관해서 이야기하는 뭐 그런 내용인데 내가 와닿았던 부분 하나는
현대문명인들에게 있어서 여행이란건 일상의 연장이라는 말이었다.
빨간날 그리고 휴가라든가 해서 일상 중에 여유가 생겼을 때 사람들은 많은 의미에서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꾼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여행이라는 루트인데 그 여행이라는 것이 지금에 와 봤을 때는 일상을 탈출하기보다 또다른 일상안에 자기자신을 집어넣는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청수사의 예를 들자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는 가운데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뭘 느끼며 얼마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든다.
이대로 여행을 갈 리는 없지만 만약에 이대로 여행을 간다고 한다면 난 여행을 하는것이 아니라 단지 돈주고 배를 타고 조금 다른 언어를 하는 사람들 속에서 밥먹고 잠자고 돌아다니고 오는것에 불과하다.
난 지금 의미가 있는 여행을 하고싶다. 박경철씨가 호류지에 담징벽화를 보기 위해서 비싼 돈을 들여서 다녀왔음에도 그 그림 하나만을 봤음에도 일본을 떠나면서 또 다시 와보고 싶어질만큼 그 그림의 성스러움에 반하게 되고 경이로움을 느꼈던것만큼 나또한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마음속 깊이에서부터 여행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싶다. 혼자라면 또 쉽게 되겠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계획을 짜고 있어서 이런 내 생각을 말하고 설득하는게 조금 걱정이긴 하다. ^^ 두 사람다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을 하고싶다.
금화는 건축기행
난 마술 기행? 뭐 이정도면 가장 무난하고 서로가 좋을 것 같긴 하다. 그 중에 하루 정도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로~ 노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 역시 삶이란건 수시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는 방향이 정말 내가 가고싶은 방향이 맞는지에 관해서 확인해보고 교정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토벤 교향곡을 듣고 싶은데 이어폰을 껴도 커피숍 안이 너무 시끄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