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

롯데시네마 매점 위생상태 및 몇 가지 역겨운 것들.

마술강사 야초 2009. 2. 12. 10:21

 

극장 핫도그에서 너트가 나왔다고 하네요. ^^

 극장에서 일하는 중인만큼 여러분들이 아셨으면 하는 진실을 조금 얘기할까 합니다.

 첫번째, 콜라와 관련하여

무슨 말이냐면 여러분들 극장 오시면 다들 즐겨드시는 콜라 같은 탄산음료 있죠?

그 음료가 나오는 과정이 어떻게 되냐 하면 탄산 가스와 물과 그리고 콜라 원액이 들어있는 시럽 등이 몇대 몇의 비율로 배합이 되어서 여러분이 드시는 콜라가 됩니다.

잘난척 하는게 아니라 이 부분을 얘기해드려야 뒤에 나오는 부분을 확실히 아실 것 같아서요.

콜라원액시럽이 든 상자를 갈 때에 원래 원칙은 뜨거운 물에다가 시럽과 호스의 연결부분을 담궈서소독을 한뒤에 해야 합니다. 이건 최소한의 위생을 위한건데요. 이건 당연히 귀찮다고 안합니다. 바쁜데 어떻게 일일이 그럴수 있냐는 거죠. 그리고 두번째로 메가박스 일할 때랑 비교해보면 거기서는 정기적으로 코카콜라사에서 직원을 보내셔서 정수 필터와 호스 등을 일일이 교체를 다하고 가셨습니다. 롯데시네마 매점 전혀 그런거 없습니다. 점점 호스의 투명도가 떨어져가고 있죠.

 게다가 콜라가 나오는 디스펜서라고 불리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매점에서 주문시 알바가 눌러서 콜라를 뽑아내는 기계 있잖아요? 그것도 원래는 매일매일 빼내서 마감할 때 뜨거운 물 담궈서 뗏물 빼고 세제로 다 씻어낸 뒤에 다시 뜨거운 물에 담궈놔야 합니다. 얼마전에 그거 열어봤다가 거미줄처럼 엉켜잇는 정체불명의 끈끈한 더러운 것들을 목격하고 난 뒤에는 두번 다시 일하면서 목말라도 안마시고 있습니다.

 두번째, 음료에 들어가는 얼음

뒤쪽 창고에 제빙기가 있는데 원래 위생법상 어쩌구 하는 것에는 정기적으로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얼음을 다 퍼낸 뒤에 제빙기의 벽면과 바닥을 씻어낸 후 뜨거운 물로 소독을 해야 합니다.

물론 롯데시네마 매점은 전혀 안합니다. 그전에 했을지는 모르지만 제가 지낸 3개월 가량의 시간동안 전혀 청소한번 안했구요. 그전에도 했던 모습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획은 없어보이네요.

 세번째, 원가에 관한 부분

이건 뭐 별 문제가 안될수도 있는 부분입니다만 혹시나 모르시거나 궁금해하실분이 계실까봐 글을 남깁니다. 나쵸칩 드시는 분 계시죠? 옥수수와 곡물등으로 만들어진 고소한 칩입니다. 거기에 치즈 소스를 찍어먹으면 꽤 맛이 있습니다. 현재 3500원 정도에 판매를 하고 있는데 원래 그걸 담기 전에 포장되어있는 걸 마트에 가시면 대략 3500원에서 4500원 안에 사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롯데시네마 매점에서 담아드리고 있는 양은 1봉지에 8개를 만들어서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죠. 원래 일곱개였는데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서 8개로 늘렸습니다. 치즈소스도 이제 조금만 뿌려주라 하네요. 7개로 만들다가 8개로 만든다는 건 양이 더 적어지는건 물론이고 보기에도 빈곤한 나쵸가 되어서 판매하면서도 가끔씩은 이상한 죄의식에 사로잡힙니다.

 3년전 정도만 해도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지금은 극장알바 예전같지 않네요.

예전엔 극장에 알바한다는 자부심도 느낄 정도로 일도 재밌었고, 고객들에게 부끄러울 짓은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 형편없네요. 어떤 분들은 그럴겁니다. 대한민국 어딜 가도 다 비슷하지 않겠냐고 그냥 대충대충 사는거지 하실수도 있겠지요.

예전에 상도라는 드라마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다.

 "장사란 돈을 남기는게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저 말은 천번, 백번 맞는 말입니다. 단지 지금 현재의 눈앞의 작은 돈 때문에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속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신이 일하는 곳을 욕하는 기분이 얼마나 더러운지 모릅니다.

다만 그래도 조금 아셨으면 해서요. 아시고 속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