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처음이었다. 역시 이렇게 저렇게 많이 수업을 쉽게 할 수 있게 구상해왔지만 실제로 적용해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쉽게 가르치니 아이들이 따라하긴 잘 따라하지만 마술로 느끼지 못하는 문제점이 생겼고,
조금 난이도를 높여보니 아이들이 금방 흥미를 잃고 딴 짓을 하기도 했다.
그 중간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어느 정도 괜찮게 수업이 된 것 같지만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걸 다시 느낀 수업.
하지만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더욱 자유분방하게 뛰어다니고 통제가 잘 안되는 편이다.
처음에는 무섭게도 해보고 소리도 크게 질러봤지만 그럴수록 아이들의 산만함은 더욱 심해지는 것 같았다.
오히려 그 상황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스스로 흥미를 느끼면서 내앞에 와 앉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흠..,
일단 아이들이 순간적으로는 조용해질지 모르지만 지속적인 효과는 없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만큼 먼저 배우고 싶어하는 점을 부각시켜서
자기 스스로 통제를 할 수 있게 만들려고 그 길을 찾아보고 시도해보고 있는 중..
그걸 중간에 딱 맞춰서 강의하다보면 당장 누가 봤을 때는 좋아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다.
동준이는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이해력이 무척 뛰어나고 집중력이 좋은 학생이다. 그래서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빨리 마술을 이해한다.
그래서 용연이나 동준이같은 학생들을 먼저 최대한 빨리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그 학생들을 잘 못하는 그룹 사이사이에 넣어준다.
처음에는 가르치는 역할의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직접 누군가에게 당장 배운걸 가르쳐보면서 자신도 다시 배울 점이 있다는 걸 깨달아가는 걸 알 수 있다.
자신감이고 마술을 잘 이해하고 잘해내는 것또한 중요하지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들 스스로가 자기 힘으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조금 부족하다 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술을 완수하게끔 이끌어줘야 한다.
아이들은 영상속의 학생 자신이 얼마나 잘하느냐보다는 그렇게 무언가를 행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 대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하기 때문에 꼭 영상을 찍어서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홈페이지나 아니면 학교 기자재등으로 직접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약간은 과장된 표정과 말투로 마술을 보여주는데 이런 모습에 대해서 다른 아이들은 비웃기도 하고 자기는 그렇게 하기를 꺼리는 편이다.
그렇지만 난 이런 모습이 가장 좋다. 자기 스스로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서 신나하는데 그걸 굳이 내 틀로 바꿔끼우게 하는 건
그닥 별로다.
그렇지만 하늘이와 달리 조용조용히 마술을 하는 편이라
조금 더 즐기면서 자기자신을 드러내면서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면 더욱 좋겠다고
이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수업 인원 구성또한
1,2학년 12명
3,4학년 6명
5,6학년 2명
등으로 알차게 효율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